브랜드 관리, 콘텐츠 개발로 가치 높여
다양해진 소비채널, 쏟아지는 신진 브랜드, 까다로워진 소비자들의 취향 등 국내 패션 시장의 유통과 소비패턴이 커다란 변화를 거듭해가는 가운데 차근차근 자신만의 길을 개척하며 글로벌 브랜드로서의 내실을 다지고 있는 브랜드가 있다.
엠티콜렉션의 윤재헌 부사장은 “「메트로시티」에게는 위기나 기회가 따로 있지 않다”며 “우리는 「메트로시티」를 100년 브랜드로 가져간다는 신념을 갖고 있기 때문에, 보여주기 식인 근시안적인 행보보다는 미래를 위한 준비와 높은 가치를 키우는 데에 주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윤 부사장은 브랜드가 오랜 기간 그 가치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브랜드의 관리와 콘텐츠 개발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에 「메트로시티」는 지난 3년간 콘텐츠를 재정비 하는 일에 집중했다. 일단 상품력을 강화하기 위해 브랜드가 잘 할 수 있는 부분과 아닌 부분을 명확히 구분해 생산기반이 있는 의류, 구두, 모자 등은 자회사에서 선글라스, 주얼리 등 기능적인 측면의 보강이 필요한 상품 군들은 외부 협력업체와의 협업을 통해 진행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200억 규모의 매출을 자랑하던 구두 라인은 과감하게 접었다.
윤 부사장은 “구두 라인 같은 경우 살롱화 제품들에 대한 소비자 반응이 꽤나 긍정적이었다.「메트로시티」가 볼륨만을 생각하는 브랜드였다면, 이를 쉽게 포기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브랜드가 오래 지속되기 위해서는 당장의 이익보다는 미래의 방향성을 살필 줄 알아야 한다는 판단 하에 그러한 결정을 내렸던 것”이라고 전했다. 「메트로시티」는 앞으로도 브랜드의 청사진과 브랜드가 전달하고자하는 메시지에 맞는 라이센스 라인만을 가져간다는 방침이다.
콘텐츠 라인을 재정비하고 상품성을 강화하는 「메트로시티」의 또 다른 목표는 토털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의 입지를 견고히 하는 것이다.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메트로시티」는 지난 2009년부터 꾸준히 패션쇼를 선보이고 있다.
윤 부사장은 “잡화브랜드는 사실상 패션쇼를 할 필요가 없다. 프레젠테이션만으로도 상품을 충분히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단순히 가방 하나로는 「메트로시티」가 추구하는 시즌의 콘셉트와 메시지를 보여주기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고, 전체착장을 통해 브랜드의 기획의도와 아이덴티티를 보다 구체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이러한 시도를 이어오고 있다”고 전했다. 사실 「메트로시티」가 최근 의류라인을 강화하면서 주목을 받고 있긴 하지만 이미 한국에 라이센스권을 가져올 때부터 의류품목이 존재했다고 윤 부사장은 덧붙였다. 단지 효율성 측면에서 의류보다 잡화 쪽에 치중을 두었을 뿐이고, 글로벌 진출이 본격화 된 지금이 의류를 비롯한 상품 군을 다각화해 토털 브랜드로의 입지를 견고히 할 적기라고 생각했다는 것.
한편 앞서 언급했다시피 「메트로시티」는 지난해 6월 다카시마야에서 첫 팝업 스토어를 오픈하며 글로벌 진출을 본격화 했다. 많은 패션 브랜드들이 해외진출의 교두보로 삼고 있는 중국이 아닌 일본을 첫 진출 지역으로 선택한 이유에 대해 윤 부사장은 “해외진출 여부나 어떤 국가에 진출했는지 사실 더 이상 큰 의미가 없는 것 같다”며 “어떠한 포지셔닝으로 해외 시장에 안착하는지가 「메트로시티」가 글로벌 진출에 있어 가장 고려하는 사항”이라고 전했다. 또한 “일본 소비자들의 안목이 까다로운 만큼 일본 시장에서 제품력과 브랜드 가치를 인정받고 좀 더 브랜드 가치를 높여 더 넓은 해외 시장을 진출하겠다는 의도도 있다”고 덧붙였다. 윤 부사장은 “중국을 진출 국가에서 배제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단지 시기를 살피고 있을 뿐”이라며 “중국뿐만 아니라 유럽, 미국 시장 등 보다 넓은 시장으로의 진출을 위해 콘텐츠 개발, 글로벌 스타 기용, 의류라인 확대 등의 브랜드 내실을 쌓는 다양한 작업들을 꾸준히 하고 있다”고 전했다. 글로벌 진출에 따른 가격정책이나 상품라인의 변화에 대해 「메트로시티」측은 각 나라에 맞는 가격정책, 상품, 홍보 등을 세분화해서 진행 할 예정이다. 특히 상품의 경우 브랜드 아이덴티티는 유지하면서, 지역의 특색이나 사용자들의 니즈에 맞는 특화 라인들을 통해 경쟁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윤 부사장은 “의류 제품들이 국가별 체형을 고려해야한다면 핸드백은 소비자들의 사용습관에 주목한다”며 “「메트로시티」는 이를 고려한 특수 에디션을 선보이며 고객들의 니즈를 만족시킬 것”이라고 전했다. 한국과 달리 키링이나 동전지갑을 많이 사용하는 일본 소비자를 위해 이를 겨냥한 동전지갑과 키링을 개발한 것이 대표적이다. 또한 전시용으로 일본마켓에서 선보였던 애견라인은 애견문화가 발달한 일본소비자들의 문의가 폭주해 판매용으로 출시한 케이스다.
한편 윤 부사장은 “상품, 인테리어, VMD, 판매사원의 조화로운 합이 브랜드의 가치를 높인다”고 말한다. 좋은 상품력이 1순위가 되어야 함은 물론이고, 브랜드의 기획의도가 충실히 전달되기 위해서 효과적인 인테리어와 VMD, 상품이 아닌 브랜드의 가치를 파는 판매사원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는 것. 이를 위해 「메트로시티」는 자체적으로 편집한 ‘메트로시티 뮤직’을 시간대별로 틀면서 매장 분위기를 한층 돋우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이르면 5월 ‘메트로시티의 향’을 개발, 이를 매장에 접목시켜 오감을 만족시킬 수 있는 공간 구축에 힘쓸 계획이다. 인재개발에도 막대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자체적으로 프로그램을 개발, 모바일을 통해 교육프로그램에 대한 손쉬운 참여가 가능하도록 직원들의 편의를 고려한 점이 특징이다.
윤 부사장은 “교육을 의무가 아닌 즐거운 참여로 만들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던 끝에 모바일에 대한 접근을 생각하게 되었다”며 “이를 통해 브랜드에 대한 정보, 연출법을 비롯한 다양한 교육활동을 직원들이 쉽게 접할 수 있고, 프로그램에 대한 반응도 좋아 참여율이 98%가 넘을 정도”라고 전했다. 더불어 “작은 패션시장에서 새로운 인력들을 수혈하는 것도 브랜드의 활기를 더해주는 하나의 방법이지만, 「메트로시티」의 기존인력들의 가치를 높여 이들을 전문 인력으로 강화하는 것이 브랜드가 견고한 성장을 이어가는 큰 밑바탕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윤 부사장은 앞으로의 「메트로시티」의 목표와 방향에 대해 “내력이 없는 브랜드는 성공하지 못한다. 어려운 시기에도 본업에 충실하면서 브랜드의 내실을 키워나가야 한다”며 “「메트로시티」가 가고자 하는 방향을 꾸준히 지키면서 상품의 깊이와 다양성을 통해 「메트로시티」만의 새로운 길을 개척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이상아 기자 mapci34@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