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Specialist - 「비비안」 강은경 디자인실장
“세계 트렌드에 국내여성 니즈 접목한 ‘한국형’ 란제리 제안
2014-08-18 | 텍스헤럴드 전문기자 Th_Med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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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패션에 있어 이너웨어의 과거와 현재의 위상은 현저히 달라졌다. 겉옷에 감춰져 단순히 몸매를 보정해주던 의미의 ‘속’옷 개념에서 벗어나 나 자신을 표출하기위한 하나의 중요한 패션수단으로 인식되고 있다. 이처럼 패션아이템으로써 이너웨어의 중요성이 커지고 여성들이 자신의 속옷을 노출한 스타일을 즐기기 시작하면서 여성 란제리 디자인은 많은 변화를 거듭해왔다. 겉옷과 속옷 스타일의 상관관계가 증가하면서 이너웨어 디자이너는 이제 속옷시장의 트렌드는 물론 의류시장 전반에 걸친 트렌드를 꿰뚫어야 하는 스페셜리스트로 돋움하게 되었다.

강은경 디자인실장은 국내 란제리 시장을 선도하는 브랜드 「비비안」에서 20년 이상 근속해오며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 란제리 시장의 트렌드를 읽어온 전문가다. 강 실장은 “시즌마다 급격한 변화를 거치는 아웃웨어 트렌드에 비해 세계 란제리시장의 트렌드 변화속도는 상대적으로 느린 것이 사실이지만, 몇 년 주기로 큰 트렌드 변화가 나타나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세계 유명 박람회를 방문한다”며 “세계시장의 전반적인 흐름은 따라가지만 서구여성과 한국여성의 평균체형에 큰 차이가 있고 과감한 란제리 디자인에 비해 아직까지도 보수적인 성향을 드러내는 고객이 상당한 시장 환경에 따라, 트렌드에 부합하면서도 국내 소비자의 니즈를 간파한 제품을 탄생시키는 것이 한국 란제리 디자이너의 역할”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너웨어 디자이너는 제품 특성상 일반적인 패션디자이너와는 업무과정에 많은 차이가 있다. 가장 큰 차이로는 패턴사가 따로 없이 디자인부터 패턴작업까지 디자이너가 직접 해야 한다는 점이다. 강 실장은 “이너웨어는 ‘기능성’이 바탕이 되고 신체 체형에 맞는 ‘피팅’이 중요하다보니 초기 디자인과 1~2mm의 근소한 차만 생겨도 실제 착용감에서는 엄청난 차이로 나타난다”며 “정확한 디자인 의도를 실물로 구현하기 위해 디자이너가 직접 패턴작업에 임할 수밖에 없고 작업 시에도 섬세함과 꼼꼼함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더불어 “특히 곡선형인 브래지어 패턴은 최소 20개 이상의 조각으로 구성되고 각각의 조각을 연결하는 봉제기술도 기본 10가지가 넘기 때문에 까다로운 부분이 많을 수밖에 없다”고 전하며 “봉제법 및 자재와의 관련성, 소재에 대한 피부 표면의 촉감, 땀 분비·세탁에 따른 이염도 등 신체에 접촉되는 아이템인 만큼 피부에 민감할 수 있는 여러 사항을 디자인 에 전부 반영해야하는 부분이 속옷디자이너만이 갖는 고충”이라고 밝혔다.

1992년 남영비비안 입사 이래 현재까지 근무를 지속하며 업계 변화를 몸소 느낀 강 실장은 20년 전과 현재의 디자이너의 역할은 천지차이로 변했다고 말한다. 강 실장은 “만들기만 해도 팔렸던 과거와 달리 현재는 제품의 디자인과 색상군이 매우 다양화되고 고객의 요구도 디테일하고 까다로워졌다”며 “이너웨어의 노출이 자연스러워진 만큼 디자인과 상품 컬러에 대한 니즈는 날로 다양해질 것”이라 전했다.

한편 “아웃웨어와 이너웨어 시장 간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는 것도 최근 두드러진 현상”이라며 “아웃 및 이너웨어가 서로 영역을 침범하고 소재에 대한 부분까지도 각자의 경계를 넘나들어 상품구분의 기준은 점차 모호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러한 트렌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노력으로 강 실장은 “해외 박람회 참가를 비롯해 전시, 스트리트 트렌드 분석 등 다방면의 경로를 통해 영감을 얻어 디자인 및 컬러매칭에 반영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밝힌 동시에 “더불어 이너웨어 조닝에 국한하지 않고 전 복종에 이르는 시장조사를 거쳐 의류시장의 큰 흐름을 읽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소비자가 똑똑해지고 목소리도 커진 만큼 고객의 소리를 직접 듣기 위한 요량으로 몇 달 전부터는 「비비안」의 디자이너들이 직접 매장에 나가 파견근무를 하고 있다. 매장관리자나 업계 관계자가 아닌, 실제 착용자의 요구사항을 왜곡 없이 전해들을 수 있고 상권 차이에 따른 고객 성향도 파악할 수 있어 제품 디자인에 많은 이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끝으로 수입브랜드 홍수 및 SPA 강세에도 굴하지 않는 「비비안」만의 강점에 대해 강 실장은 “고품질의 자재 사용, 국내 여성 체형에 맞는 심도 깊은 패턴 연구와 사이즈 다각화에 따른 편안한 착용감”이라 자부했다. 또한 “트렌드 변화에 대한 신속한 반응을 위해 사내 결제라인을 최소화해 시간과 절차를 감축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며 “시장의 흐름에 뒤쳐지지 않고 젊은 고객층을 지속 유입하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강은경 실장 이력
· 1987년 경희대학교 의상학과 입학
· 1992년 1월 입사
· 1992년 2월 경희대학교 의상학과 졸업
· 2013년 1월 비비안 디자인실 내 연구실장
· 2014년 2월 비비안 총괄 디자인실장


 

이경은 기자 89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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