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안나크루아」방미애 디자이너
가방에 '개념'과 '논리'를 담다
2014-06-09 | 텍스헤럴드 전문기자 mapci3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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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념'과 '논리'를 담은「안나크루아」

빅 브랜드들이 모든 것을 제안해주는 것에 대한 지루함을 느끼고 있던 소비자들의 갈등을 채워줄 새로운 핸드백 브랜드가 탄생했다. 지난해 12월 론칭한 방미애 디자이너의 「안나크루아」가 그것이다. 「안나크루아」는 심플한 기본 가방에 커버, 스트링, 액세서리를 조합해 ‘나만의 가방’을 만들 수 있는 바로크 스타일의 커스터마이즈 핸드백 브랜드이다. 브랜드 이름인 ‘안나크루아(ANNA CROIX)’는 어느 아프리카 소녀의 이름인 ‘안나(ANNA)’와 불어로 십자가를 뜻하는 ‘크루아(CROIX)’를 붙여 만든 이름이다.「빈폴」의 디자인 총괄 상무를 비롯하여 국내 주요 패션 기업의 디자인 실장을 역임했으며, 현재는 「랑방스포츠」의 CD로 패션계에서 활동하고 있는 방미애 디자이너는 ‘개념’과 ‘논리’를 시그니처로 하는 브랜드를 만들고자 현재의 「안나크루아」를 만들게 됐다.

 

잡화시장의 비어있는 니치공략? '디자이너 애티튜드' 필요해

패션의류에서의 경험이 풍부한 방 디자이너가 개인사업으로 잡화브랜드를 시작한다고 했을 때, 그녀가 가장 많이 들었던 질문은 ‘왜 옷이 아니고 잡화를 선택했는가?’라는 질문이었다. 이에 대해 그녀는 “사실 나의 전체적인 경험은 의류사업이지만, 간헐적으로 잡화를 경험해왔다”고 밝혔다. 그녀는 “「A6」에서도 모자나 운동화 등의 잡화라인을 넣어 옷과의 시너지 효과를 보기도 했고, 「니나리치」에서도 1년이 안 되는 기간을 CD로 있었다. 그 이후 「빈폴」에서 일하면서도 「빈폴」 자체에 액세서리 라인이 있다 보니, 마냥 의류사업만 해왔던 이들에 비해서는 잡화에 대한 감도 있었고, 시장도 오래 관찰해와서 친숙한 편이었다”고 전했다.

방 대표는 잡화시장이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떠오르며 점점 규모는 커져가지만, 의류시장에 비해 마켓구분이 세분화 되어있지 않다는 점에 주목했다. 그녀는 “현재 잡화시장은 소위 말하는 빅4·5의 거대 브랜드들이 독식하고 있지만, 모든 것들을 하나부터 열까지 준비해 제안하는 브랜드에 소비자들이 서서히 갈증을 느끼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며 “그런 소비자와 마켓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디자이너 애티튜드가 있는 가방이 필요하겠다는 판단을 내렸고, 최근 패션 브랜드들의 불황은 결국 브랜드 시그니처가 확실하지 않아서라고 여겨, 자기주장이 확실한 브랜드를 만들고자 고민하게 됐다”고 전했다.

 

일상에서 얻은 아이디어, 브랜드를 구축하다.

브랜드의 시그니처 선정을 고민하던 방 대표는 일상의 소소함에서 문득 아이디어를 얻게 된다. “오랜만에 지하철을 타고, 사람들을 관찰하다보니 남녀노소가 모두 핸드폰을 손에서 놓지 않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러다 문득 우리는 스마트폰을 통해 이미 ‘나만의 것’을 만드는 것에 익숙해지고 있다고 생각했다”며 “우리가 모두 스마트폰에 개인의 취향에 맞는 앱을 넣어서, 사실상 핸드폰만 봐도 소유자의 직업이나, 성향 등을 알 수 있듯이, 가방도 소비자에게 자신의 목소리를 넣을 공간을 제공해주면 그 이후는 소비자가 만들어 갈 것”이라고 여겼다. 이에 그녀는 미니멀하고 세련된 느낌의 기본 가방과, 부수적으로 소비자가 꾸밀 수 있는 액세서리, 부속장식을 제공하는 커스터마이즈 방식을「안나크루아」의 시그니처로 생각하게 되었다.

이후 방 대표는 ‘심플하고 세련된 느낌의 도화지 같은 가방이 뭘까? 어떠한 사이즈와 비례가 좋을까?’ 에 대해 고민하게 됐고, 이번에도 우연히 떠난 싱가폴 여행에서 그 해답을 찾게 되었다. ‘P.S Cafe’라는 카페에서 먹다 남은 음식을 싸달라고 요청한 방 대표는 레스토랑 테이크아웃 쇼핑백을 보고 너무도 쿨하다고 느꼈고, 그것에 영감을 받아 바로 샘플을 만들게 됐다. 방 대표는 “쇼핑백을 만들 때 그들은 분명 제품도 잘 담아야 하고, 어느 누가 들어도 괜찮은 최적의 밸런스를 고민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실제 여행을 같이 간 친구와 싱가폴 현지에 있던 친구 모두가 각기 다른 체형을 가지고 있는데, 그 쇼핑백은 우리 모두에게 잘 어울렸다. 때문에 그 가게에 다시 찾아가 새 쇼핑백을 받았고, 그때 같이 있던 친구의 이름인 ‘Ray’와 싱가폴을 뜻하는 ‘Sing’을 합쳐 브랜드의 베이직 라인인 ‘레이싱’백을 만들었다”고 전했다. 

 

팝업스토어 성공으로, 자신감 얻어 온라인 판매 시동


시작한지 얼마 안 된 신생 브랜드이지만 「안나크루아」는 익숙하지 않아 긴장감을 주는 독특한 비례의 제품 사이즈와, 무궁무진한 변신과 연출이 가능한 커스터마이징 콘셉트로 ‘심미성’과 ‘실용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는 평을 얻으며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기본 가방은 ‘레이싱(RAYSING) 2.7 라인’과 ‘레이싱 3.5라인’ 두 가지 이며, 스냅으로 탈부착이 가능한 클러치로 T.P.O에 따라 다양하게 제품을 즐길 수 있다.

한편 「안나크루아」는 지난 4월 이태원 ‘AT SERIES CORNER’에서 약 한 달간 팝업스토어를 진행하며 좋은 소비자의 반응을 이끌어 냈다. 이에 대해 방 대표는 “현재 경기도 판교에 위치한 「안나크루아」매장은 판매도 판매지만 쇼룸의 의미가 더 크다. 때문에 판교보다 패션 트래픽이 많은 이태원에서의 팝업스토어 진행은 좀 더 많은 이들에게 브랜드를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며 “뜨거운 반응 속에 팝업스토어를 끝내고 나서, 브랜드에 대한 자신감이 상승했다. 실제 팝업스토어 이후 소비자들의 제품에 대한 문의가 많아졌다”고 전했다.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안나크루아」는 기존 브랜드 스토리와 제품정보를 전달하던 공식 홈페이지에 쇼핑몰 기능을 더해, 소비자가 쉽게 브랜드를 구매할 수 있도록 하며 본격적인 온라인 판매에 시동을 걸 방침이다. 또한 디자인 부분에 있어서는 기존에 사용하던 소가죽이 아닌 패브릭 원단을 사용한 제품을 출시한다거나, 의미 있는 아티스트와의 협업 라인 등 다양한 형태의 프로젝트를 구상 중에 있다.

 

'디자이너의 한 피스'로 기억되고 싶어…

끝으로 방 대표는 브랜드에 최종 목표에 대해 “「안나크루아」가 소비자들에게 ‘디자이너의 한 피스’로 기억되는 브랜드가 되기를 소망한다”고 전했다. 그녀는 “나에게 ‘멋진 가방’이란 ‘늘 함께하고 싶은 존재인 것 같다”며 “「안나크루아」도 소비자가 기꺼이 옆자리를 내줄 수 있는 존재로 발전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한 “브랜드의 생각과 개념을 전달하는 것에 가치를 두는 만큼, 「안나크루아」를 구입한 소비자가 마치 디자이너의 작품을 구매했다는 느낌이 들 수 있도록 제품 구성이나 마케팅 측면에서 디자이너적 소통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다.


<방미애 디자이너>
-現「랑방스포츠」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안나크루아」디자이너
-「빈폴」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역할 수행
-국내 주요 패션기업 디자인 실장 역임
 신원「SI」, 한섭「TIME」「SJ」, 하라패션「Une」, 네티션 닷컴「A6」「EnC」

 

이상아 기자 mapci3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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