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0대를 아우르는 젊은 소비층을 겨냥하는 만큼, 캐주얼 브랜드들은 비용대비 최대의 홍보효과를 얻기 위해 매 시즌 모델 선정에 많은 공을 들인다. 이제 막 상승세를 탔으면서도 단기간 즉, 계약기간 내 스타덤에 오를만한 가능성이 점쳐지는 ‘영’스타를 발굴하는 것이 미션 아닌 미션이 되었다. 무명배우가 하루아침에 스타로 거듭날 수도 있는 것이 연예계인 만큼, 스타성과 대중성이 다분한 모델을 발굴해내는 안목이 브랜드 홍보 담당자로서의 능력으로 치부되기도 한다.

온라인, 모바일 매체의 발달로 브랜드 뮤즈의 이름이 한 차례 검색어 순위에 오르기만 해도 과거대비 훨씬 많은 대중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브랜드는 이 틈을 타 효율 높은 홍보 전략을 구현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인스타그램 해시태그를 비롯, SNS 인증샷으로 브랜드 제품 홍보에도 적극 나서는 스타들도 늘어 홍보채널의 다양화 및 효율성의 증대가 이뤄지고 있다.

엠케이트렌드(대표 김상택, 김문환)가 전개하는 진캐주얼 「버커루」는 인기드라마 ‘미생’ 출연으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배우 강하늘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강하늘은 올초까지 방영된 ‘상속자들’에서 주목받기 시작해 「버커루」의 뮤즈로 낙점됐으며, 이후 미생 ‘장백기’ 역 열연으로 시청자들의 주목을 받자 브랜드는 드라마 콘셉트를 활용한 마케팅으로 소비자 관심과 흥미를 이끌어냈다. 미생 원작만화의 필체를 응용한 디자인의 포스터를 공개하며 원작만화책 시리즈를 증정하는 SNS 공유 이벤트를 진행한 동시에 강하늘의 이름을 딴 ‘하늘 다운점퍼’로 높은 판매반응을 일으키고 있다. 한편 지난해의 브랜드 뮤즈 김우빈이 드라마 ‘상속자들’을 통해 엄청난 인기를 누리면서 노후화된 브랜드 이미지 개선 및 10대 고객층 확보에 성공한 「버커루」는 이번 시즌 강하늘까지 뮤즈선정의 연타홈런을 달성했다.

케이브랜즈(대표 엄진현)에서 전개하는 「닉스」는 이번 시즌 브랜드 리뉴얼과 함께 배우 서강준을 기용했다. 서강준은 최근 가족드라마 ‘가족끼리 왜 이래’에서 폭넓은 연령층으로부터 인지도를 쌓고 있다. 진캐주얼의 이미지가 강했던 「닉스」는 이러한 기회를 통해 비즈니스 캐주얼로의 리뉴얼을 보다 널리 알릴 계획이며 시즌 메인 아우터를 ‘서강준 점퍼’라는 닉네임으로 출시해 이를 매출로 직결시키고 있다. 동광인터내셔날(대표 이재수)이 전개하는 「애드호크」는 최근 배우 지창욱이 드라마 ‘힐러’에서 강렬한 이미지의 캐릭터로 출연해 이목을 끌고 있다. 이에 「애드호크」는 드라마 제작지원과 함께 의상협찬에도 적극 나서며 대중에 더 가까이 다가가는 접점을 마련하고 있다.

「잠뱅이」는 배우 이종석이 브랜드 모델로 활약도중 드라마 ‘너목들’로 소위 대박이 나면서 상당한 홍보효과를 얻을 수 있었다. 올해는 여배우 이솜이 영화 ‘마담뺑덕’으로 주목을 받으면서 F/W 시즌 주력아이템 ‘제이랩진’과 ‘제이웜진’의 판매효과를 누렸다. 「잠뱅이」의 한 관계자는 브랜드와 모델 상호간의 시너지효과를 언급했다. “업계 우수인력 투입 등 상당한 투자가 이뤄지는 의류브랜드 광고화보는 그 퀄리티가 상당하기 때문에 신예 스타들에게 훌륭한 포트폴리오로 남는다”고 전하는 동시에 “브랜드가 화보를 통해 그 동안 시도하지 않았던 새로운 이미지를 부여해주기도 해 스타로서는 또 다른 기회마련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스타가 좋지 않은 루머로 포털 검색순위에 오르내릴 때, 이 틈을 타 급하게 보도 자료를 배포하는 일부 브랜드도 있어, 이는 오히려 보는 이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기도 했다. 발 빠른 정보와 안목으로 잠재스타를 발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적시적소의 홍보 전략으로 브랜드 모델와 함께 긍정적인 시너지효과를 만들어가는 문화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경은 기자 89n@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