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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패션업체 ‘탈중국’ 베트남으로 향한다
일본, 대만 등 생산시설 투자
2011-02-18 | 텍스헤럴드 전문기자

패션업체들이 중국을 떠나 베트남으로 향하고 있다.
치솟는 근로자 임금과 환경 관련 규정 강화 등으로 중국에서 베트남으로 섬유의류 생산을 전환하는 사례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

베트남 영문 경제주간지 베트남 인베스트먼트 리뷰(VIR)는 2월 4일 최신호에서 오이시, 아마가사키 세이칸, 이노우에 리본, 푸니키 덴카 코이고 등 일본 모리토그룹 산하 4개 의류 계열사가 베트남 중부 다낭의 화카잉산업단지에 생산시설을 건설할 수 있는 투자허가를 다낭시인민위원회(시)로부터 받았다고 보도했다.

「아디다스」 「나이키」 「구찌」 「D&G」 등 세계적인 유명 브랜드 위탁 생산업체인 이들은 1천500만달러의 초기투자자본으로 조만간 생산시설 건설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그 동안 중국을 통해 제품을 생산해온 모리토그룹은 '탈(脫)중국화' 전략의 하나로 베트남을 선택한 것으로 풀이됐다.

PTHL(Pacific Textile Holding Limited), 크리스털그룹, GSI 크레오스, 토라이그룹 등 또 다른 일본 섬유의류업체들도 지난해 12월 말 1억8천만달러를 투자해 베트남에 생산공장을 건설하려는 투자계획서를 제출했다.

대만업체들의 움직임도 빨라졌다. MICL(Makalot Industrial Company Limited)사도 609만달러를 투자해 북부 하이증성의 생산시설을 확충하기로 했다. 역시 중국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서다.

남부 동나이성의 연짝산업단지에 공장을 운영 중인 대만계 ETC(Eclat Textile Company) 역시 250만달러를 투자해 베트남인 소유의 공장을 인수해 「폴로」의 티셔츠와 니트류를 생산하기로 했다. 이 회사는 또 추가로 400만달러를 들여 공장을 짓기로 했다.

이처럼 일본과 대만업체들을 중심으로 '베트남행'이 봇물을 이루는 것은 무엇보다 중국의 가파른 임금 상승 때문이다. 중국 섬유의류 근로자의 월평균 급여가 3천위안(538.4달러)으로 치솟은데다 중국 정부가 오?폐수 방류 기준 개정 등 환경 관련 규정을 강화하면서 버틸 재간이 사실상 없다는 판단 때문으로 분석된다.

반면 베트남 섬유의류 근로자들의 월평균 임금은 128.9달러로 중국 보다 4.17배의 차이를 보일 정도로 저렴하다. 이로 인해 가격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데다 근로자들의 생산성도 중국 근로자들에 비해 떨어지지 않는다.

또 강화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중국에 비해 느슨한 환경 관련 규정도 베트남 러시를 부추기는 요인이라고 베트남 인베스트 리뷰(VIR)은 덧붙였다.

미국시장의 경우 지난해 베트남으로부터 수입된 섬유의류가 중국에 이어 2위를 차지했으며, 일본과 EU
시장에서도 베트남산은 각각 3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자유무역협정 발효로 올해 한국에 대한 베트남산 관련제품의 수출도 늘어날 것으로 관계자는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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