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유아동 기업들의 실적은 매출과 영업 이익이 소폭 신장한 가운데 강보합 상태를 유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금융감독원에 신고된 14개 유아동 업체의 매출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유아동 마켓의 볼륨은 1조350억원으로 2008년 9천918억원에 비해 4.36%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344억원 규모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8개 업체가 매출 신장, 4개 업체가 마이너스 신장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동안 유아복은 타 복종에 비해 상대적으로 경기 등 외부 요인의 영향을 받지 않는 복종으로 평가됐다. 그러나 지난해 전체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2008년에 비해 소폭 신장에 그쳤다는 점에서 장기적인 경기불황과 출산율 저하 등의 외부 환경 변화가 유아복 업계의 성장을 방해하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서양네트웍스, 아가방앤컴퍼니, 보령메디앙스, 해피랜드 F&C, 제로투세븐 등 매출 볼륨 1천억대의 대형 업체들과 지비스타일, 참존어패럴 등 중견기업들이 전년 대비 비슷한 실적을 기록하거나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는 모습을 보였으나, 일부 업체들의 두드러진 실적 저하가 전체 유아동 시장의 성장률을 낮춘 것으로 보인다.

서양네트웍스, 아가방앤컴퍼니, 제로투세븐 실적 선두

경기 악화와 출산율 저하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서양네트웍스와 아가방앤컴퍼니는 업계의 선두로 리딩 기업으로서의 면모를 과시했다.

서양네트웍스(대표 서동범)는 2008에 이어 가장 높은 영업 이익률을 기록했다. 총 매출 신장률은 0.18%로 2008년 8.32%의 신장률을 보인 것에 비하면 외형 성장 없이 보합상태를 유지한 것으로 평가됐지만, 영업이익률이 8.97%로 전년 9.17%와 비슷한 수치를 기록해 효율 위주의 경영 전략이 주효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밍크뮤」와 「블루독」이 해당 마켓 내 선두브랜드로 안착했으며 지난해 런칭한 「블루독베이비」가 순항하고 있어 앞으로도 지속적인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아가방앤컴퍼니(대표 구본균)는 지난해에 비해 다소 증가율이 줄어든 수치지만 외형과 영업이익률 모두 꾸준한 성장률을 보이면서 명실상부 유아동복 시장의 강자로 자리매김했다. 올해 창립 31주년을 맞은 아가방앤컴퍼니는 1천819원대의 매출을 기록하며 유아동 시장 내 가장 큰 외형을 지닌 리딩 기업으로 성장했다. 마켓에서 축적된 오랜 노하우와 네임 밸류를 바탕으로 시장을 잠식하고 있는 아가방앤컴퍼니는 지난해부터는 친환경 전략을 강화해 전 브랜드의 내의류에 유기농 면사를 사용하는 등 ‘에코맘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유아동을 대표하는 기업으로서 공익적인 역할에 앞장서고 있다.

지난해 60%의 매출 신장률을 보이며 1천억대에 볼륨 기업으로 합류한 제로투세븐(대표 김정민)의 성장세도 주목된다. 제로투세븐은 2009년 전체 매출 22.5%대의 신장률을 보이며 3.2%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유아동 업계의 신흥 성장 기업으로 주목 받으며 거침없는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제로투세븐은 모기업의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통한 효율 경영을 통해 계속해서 볼륨을 확대하며 유아동복 전문 기업으로서 입지를 구축할 것으로 보인다.

지비스타일, 참존어패럴, 이에프엘 성장 주목

탄탄한 브랜딩과 효율 위주의 내실 경영으로 꾸준한 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중견기업들의 성장도 주목된다. 지비스타일(대표 박칠구)은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좋은 성과를 냈다. 친환경 내의라는 확고한 사업전략을 바탕으로 유아동 시장을 리드하고 있는 지비스타일은 16%대의 매출 신장률과 7.5%대의 영업 이익률을 기록해 외형성장과 효율, 두 마리 토끼를 잡으며 안정된 성장률을 보였다. 올해는 온라인 직영 쇼핑몰을 오픈해 유통 채널의 다각화를 통한 성장을 노리고 있다.

참존어패럴(대표 문일우)의 매출 신장률은 2009년 전년 29.7%에 비해 다소 줄어든 13.24%를 기록했지만 영업이익률에 있어서는 2008년과 비슷한 6.9%대의 성장률을 나타냈다. 「트윈키즈」 단일 브랜드로 꾸준한 성장을 달리고 있는 참존어패럴은 올해는 직영점 확대를 통해 효율성을 높일 계획이다.

모아베이비(대표 안경화)의 매출 성장률은 전년 7.4% 성장에 비해 3.24%로 감소했지만 영업 이익률은 4% 대로 2008년 실적과 비슷하게 유지해 안정된 경영 운용력을 입증했다. 특히 지난해 업계 최초 여성 CEO로 안경화 대표가 취임하면서 기업 내실을 다지고 상장과 M&A 등을 통한 제2의 도약을 노리고 있어 올 연말 실적이 기대되고 있다.

무엇보다 2009년 유아동 업계의 실적 중에서 주목할만한 이슈는 이에프엘의 성장이다. 「리바이스키즈」를 보유하고 있는 이에프엘(대표 임용빈)은 지난해 무려 70%대의 높은 매출 성장률을 보였다. 영업 이익률 또한 6.2%의 성장을 기록해 실적에 있어 보합상태를 보인 모 기업 해피랜드 F&C와 비교할 때 두드러진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 이에프엘의 성과는 골프 브랜드인 「MU스포츠」의 실적을 포함하고 있어 유아동 전문 기업과 동등하게 비교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지만, 지난해 「리바이스키즈」가 전년 대비 39% 이상의 매출 신장을 거뒀다는 점에 미뤘을 때 성장이 주목되는 기업임은 분명하다.

광원어패럴, 드림스코, 디씨티와이 부진

광원어패럴(대표 고범석)은 2007, 2008년 계속된 매출 하락에 이어 지난해에도 매출이 37%대로 하락하는 결과를 냈다. 또한 2008년 영업이익률이 32.7% 감소한데 이어 2009년에도 14%대로 하락해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이는 몇 년간 지속된 기업의 자금 운용력 저하로 인한 것으로 보인다.

「리틀뱅뱅」과 「오모로이」를 전개하는 디씨티와니(대표 권성윤)는 지난해 외형이 34% 대로 하락하고 영업이익률 역시 17.7%로 감소해 성장세를 보이던 2008년에 비해 큰 손실을 냈다.

드림스코(대표 백재성) 역시 2009년 22.5% 매출이 감소하고 영업이익률이 9.8% 대로 감소하는 등 부진을 면치 못했다. 드림스코는 2008년 창립 10주년을 맞아 사명을 변경하고 문화 콘텐츠 사업을 추진하는 한편 중국 시장 진출까지 본격화하고 있어 이 같은 사업 확대가 실적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한편 6%대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1천700억원 대의 매출을 달성한 보령메디앙스(대표 김은정, 유승재)는 영업이익률에 있어서는 1%에 미치지 못하는 저조한 결과를 냈다. 유아동 토털 기업으로 패션 비중보다 유아용품의 비중이 높음을 감안하더라도 유아동 시장을 대표하는 리딩 기업으로서의 위상을 발휘하지 못했음은 부인할 수 없다.

파스텔세상(대표 홍완표)은 2008년 매출이 감소했던 것에 반해 지난해 9.5%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률이 5.9% 감소하는 실적을 냈다. 이는 지난해 「닥스키즈」를 런칭하면서 비용증가로 인한 손실 폭이 컸음을 의미한다. 현재 「닥스키즈」가 고급스러운 브랜딩으로 시장에 안착하고 해당 조닝에서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어 올해의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김은영>

[ 참조 : 자세한 내용은 'Fashion DB'에서 엑셀파일로 보실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