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에는 국내 패션시장의 부활 조짐을 볼 수 있을까?
올해 국내 패션시장을 둘러싼 시장 환경은 긍정적인 요소가 대세를 이루고 있다. 그 어느 나라보다 글로벌 금융위기에서 빨리 탈출했다는 점과 지난해 하반기부터 경기가 상승했다는 점, 또 국내외 경제관련 단체 및 연구소가 쏟아놓은 경제지표가 상승세로 돌아섰다는 점은 국내 패션시장을 긍정적으로 보는 이유이다.

특히 5% 내외의 경제성장율 전망과 5.6% 성장이 예고되는 소매업태 시장 상황, 4%대의 민간소비, 3%대의 소비자물가, 그리고 소비자의 패션제품 구매심리 변동요인과 패션기업의 마케팅 활동 등을 고려할 때 국내 패션 경기는 바닥을 치고 상승세로 돌아설 수 있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런 가운데 한국패션협회는 지식경제부 지원으로 조사, 발표한 한국패션산업조사(KFI research)에서 2009년 국내 패션시장 규모는 26조 7천억원 수준으로 추정되며 올해에는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과 소비심리 회복으로 인해 5.5% 신장한 28조 1천억원으로 규모로 추산된다고 전망했다. 특히 스포츠웨어,?캐주얼웨어, 이너웨어 시장의 성장이 예상되는 반면, 남성복과 아동복은 정체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본지는 한국패션협회, 삼성경제연구소, LG경제연구원, 지식경제부, 통계청 등의 국내 패션 시장 분석 자료와 경제 전망 자료, 그리고 본지가 리서치한 자료를 토대로 2010년 국내 패션시장을 분석해 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국내 경기 상승세 지속 … 불확실성 상존
  
최근 국내 경제는 내수와 수출이 회복되면서 가파른 상승세를 걷고 있다.
이로 인해 올해에는 지난 2008년 촉발된 글로벌 금융위기에서 벗어나 5%대의 경제성장이 예상된다는 것이 경제관련 단체와 연구기관들의 분석이다.

하지만, 경기부양효과가 줄어드는 하반기에는 성장세가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경기 상승세가 점차 둔화되는 상고하저(上高下抵)의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것이다. 세계 경제의 회복세 둔화로 수출 증가세가 둔화되고 내수 회복세도 점차 약화될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특히 하반기 경제성장률은 정부의 경기부양효과가 축소됨에 따라 경기 상승세가 크게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와 함께 미국, 유럽 등 주요 국가의 출구 전략이 예상 보다 빨리 진행돼 세계 경제 회복세가 둔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올해 국내 경제는 수출과 내수의 빠른 회복세가 완화되면서 경제 성장의 속도가 전반적으로 완만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패션시장 5.5% 성장 전망
28조1천억원 추정 … 스포츠, 캐주얼 전망 밝아

올해 국내 패션시장은 5.5% 성장한 28조1천억으로 추정된다.
한국패션협회는 지식경제부 지원으로 조사, 발표한 한국패션산업조사(KFI research)에서 2009년 국내 패션시장 규모는 26조7천억원 수준으로 추정되며 올해에는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과 소비심리 회복으로 인해 5.5% 신장한 28조1천억원으로 규모로 추산된다고 전망했다.

5% 내외의 국내 경제성장율 전망과 5.6% 성장이 예상되는 소매업태 시장 상황, 소비자의 패션제품 구매심리 변동요인, 그리고 패션기업의 마케팅 활동 등을 고려하면 5.5%의 시장 성장이 예상된다. 복종별로 보면 스포츠, 캐주얼, 내의류가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보이며 남성복과 유아동은 정체될 것으로 전망된다. 여성복과 신발, 가방 시장은 보합세 및 소폭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캐주얼 시장은 8% 신장한 8조6천795억원, 스포츠 시장은 12% 성장한 2조4천504억원, 내의류는 8% 증가한 1조1천922억원으로 추정된다. 또 여성복 시장은 3% 신장한 3조4천129억원, 남성복 시장은 1% 성장한 4조3천350억원, 유아동은 2% 증가한 8천612억원, 신발은 5% 신장한 3조8천170억원의 볼륨을 보일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지난 2008년에는 경기침체 및 소비심리 하락으로 국내 패션시장의 성장세가 주춤했으나, 지난해 상반기부터 고용시장 안정화와 소득 증가, 소비 증가 등으로 국내 패션시장은 소폭 상승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패션시장이 안정화되면서 올해에는 성장기에 재돌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지난해 상반기 패션시장은 의류시장이 11조52억원, 잡화(신발, 가방) 시장이 2조7천396억원 등 총 13조7천448억원으로 추산됐으며 하반기 패션시장은 의류시장이 10조8천854억원, 잡화(신발, 가방) 시장이 2조355억원 등 12조9천209억원으로 추산됐다. 이에 따라 상·하반기 패션시장을 합치면 지난해 국내 패션시장 규모는 26조7천억원으로 나타났다.

2009년 명품, 아웃도어, SPA 브랜드 강세

지난해 국내 백화점 시장은 불황 속에서도 환율 효과 등으로 인해 명품과 화장품 등이 강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 할인점은 경기침체의 여파로 작년 매출 성장세가 높지 않았지만 최근 연말 특수 등에 힘입어 실적이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롯데백화점은 신규 점포를 제외한 24개 점포를 기준으로 2008년 보다 7.2% 매출이 늘어났다. 현대백화점은 매출이 6% 증가했고 신세계백화점도 신규 점포를 뺀 점포에서 작년보다 8.3% 늘어난 매출 실적을 냈다.

서울 성수동 스타시티점과 부산 광복점, 롯데아울렛 광주 수완점 등 신규 점포를 합칠 경우 롯데백화점은 2008년 대비 매출이 11.7% 신장했다. 신세계백화점은 부산 센텀시티와 서울 영등포점의 실적을 포함하면 2008년에 비해 22.3%나 늘어났다. 이런 상승세는 환율 효과에 따른 것을 분석된다.

품목별로는 명품과 화장품이 강세를 보였으며 건강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등산복 등 아웃도어 의류가 호조를 보였다. 또 「자라」「망고」「유니클로」 등 글로벌 SPA 브랜드들이 큰 폭의 매출 신장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1월의 경우 백화점 매출은 9개월 연속 전년 동월대비 증가했다. 지식경제부는 지난해 11월 백화점 매출이 전년 동월 대비 6.4% 증가해 9개월 연속 증가했으나 대형할인점은 2.8% 감소했다고 밝혔다.

백화점 매출은 남성 의류를 제외한 대부분의 부문에서 2008년 같은 기간에 비해 증가했다. 특히 여성 정장은 7.2%의 매출 증가율을 보여 가장 높은 성장율을 보였고, 2008년 10월 12.7%의 신장률을 보인 여성 캐주얼은 5.8% 증가에 그쳤다. 또 잡화 부문이 지난해 동월 대비 6.6%, 아동·스포츠가 6.9%, 명품이 6.0% 각각 신장했다. 반면 남성 의류는 2.1% 감소했다.

대형 할인점은 지난해 10월에만 반짝했을 뿐 11월에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상품군별 매출 추이를 보면 의류가 2.9% 감소했고, 스포츠 0.4%, 가정·생활 3.9% 각각 감소했다. 이에 반해 잡화 3.0%, 가전·문화 5.8% 증가했다. <허유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