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저출생으로 인해 학령인구가 감소하면서 국내 교복시장 규모가 점차 축소되고 있다.여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등교 일정에 차질이 생기면서 교복업체의 고충은 더욱 가중됐다.

이에 교복업계는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신사업을 추진하는 등 새로운 활로를 찾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이들이 주목하는 키워드는 ‘넓게’, ‘깊게’ 그리고 ‘함께’다.

▶ 형지엘리트‘넓게’ :국내 넘어 해외로, 학생복 넘어 스포츠로

형지엘리트(대표이사 최병오)는국내를 넘어 해외 시장에 진출하며 사업 영역을확대하고있다.시선이 가장 먼저 닿은 곳은 ‘중국’이다. 지난해 기준 중국 교복 시장 규모는 약 20조 원으로 추산되며, 연평균 약 9.3%씩 성장해 2025년에는약 35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형지엘리트는중국 내 소득 및 문화 수준이 향상되면서 고품질 교복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한다는 점에 주목,2016년 11월 중국 대표 패션회사인 빠오시니아오 그룹의 계열사 보노(BONO)와 합자법인 ‘상해엘리트’를 설립하며 중국 교복 시장에 진출했다.

지난 5월 형지엘리트가 공시한 제20기 3분기(2020년 7월~2021년 3월) 실적에 따르면 상해엘리트의 3분기 누적 매출액은15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1%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 및 당기순이익은 각각 9.5억원, 9.9억 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이 같은 성장세에는 현지 명문 교육그룹 및 지역 교육국을 대상으로 프리미엄 교복 수주 영업을 적극 전개하고, 직영점과 별도로 대리상을 운영하는 '투트랙 전략'을 통해 영업 역량을 강화한 것이 주효했다. 상해엘리트는 주요 교복 전시회 및 패션쇼를 통한 홍보에 주력하고, 올해 안에 중국 대표 이커머스 플랫폼인 타오바오, 징동닷컴 등에 전용몰을개설해 유통망을 다각화할 예정이다.

상해엘리트는 올해부터 매년 40~50%의 매출 성장과 함께 2023년 500억 원 이상의 매출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이를 위해 형지엘리트는 2022년까지 총 84억 원의 자금을 투자하는 등 중국 학생복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학생복 외 다양한 사업에서의 보폭도 넓혀가고 있다. 지난해 스포츠상품화 사업에 뛰어든 형지엘리트는신세계그룹 야구단 'SSG랜더스'의 공식 상품화사업권자로서 구단 유니폼, 모자 등 다양한 굿즈를제작하고, 각종 온·오프라인 판매처를 통해 선보이고 있다. 이는 형지엘리트의 주력사업 중 하나인 B2B 사업의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스포츠와 유통의 결합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에 힘입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 스마트학생복‘깊게’ :유치원생으로 타깃 확대, 프리미엄 유치원복사업 강화

스마트학생복을 전개하는 스마트에프앤디는 지난 2015년 프리미엄 유치원복 브랜드 '리틀스마트'를론칭하며유치원복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스마트학생복의 제작 시스템을 그대로 도입, 오랜 교복 생산 노하우를 유치원복에 고스란히 적용한 것이다.

아이들의 개성과 활동성을 고려한 유치원복을 제조·공급하는 리틀스마트는정보통신기술(ICT) 융합 솔루션인 ‘미아방지 NFC(Near Field Communication) 태그’를 도입한 기능성 유치원복을 출시했다. 원복에 부착된 스마트 패치를 통해 아이의 정보를 빠르게 확인할 수 있어 안전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특히지퍼를 사용하는 모든 체육복 제품에 ‘지퍼캡’을 적용해 피부 쓸림을 방지하고, 빛이 닿으면 반사돼 빛나는 ‘재귀반사’를 적용해 어두운 곳에서도 아이가 쉽게 눈에 띌 수 있도록 했다.

▶스쿨룩스‘함께’ :이색 컬래버레이션제품으로 신선한 재미 선사

교복 및 학용품에 인기 캐릭터를 접목해 소비자와의 접점을 넓히려는 시도도 눈에 띈다. 스쿨룩스는 지난해 교복업계 최초로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기업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와 브랜드 협업을 위한 파트너십을체결하고,디즈니 캐릭터를 활용한 컬래버레이션상품을 선보인 바 있다.

지난 4월에는 쿨링 소재를 적용한 ‘디즈니 컬래버레이션생활티’를 출시했다. 미키 마우스, 도날드덕, 곰돌이 푸 등 디즈니 인기 캐릭터 디자인이 적용된 반팔 폴로 티셔츠로, 카라와 소매, 가슴 포켓 부분에 캐릭터 이미지와 이름 로고의 미니 자수를 넣은 것이 특징이다. 여유 있는 실루엣에 통풍 기능이 뛰어난 쿨매쉬 소재를 적용했으며, 흡한속건 및 항균 기능을 갖춘 에어로실버 소재의 특수 쿨링 원단을 사용해 쾌적하게 착용할 수 있다.

청소년들이 일상생활에서 자주 사용하는 학용품도 출시했다. 스쿨룩스는디즈니 캐릭터를 활용한△데스크 매트(3종) △인덱스 스프링 노트(3종) △L홀더(4종) △점착메모지(4종) △썸썸 파우치(2종) 등을 제작, 자사 온라인몰인마켓스쿨을 통해판매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학생 수의 지속적인 감소와 코로나19 장기화로 교복업체들의 타격이 불가피한 만큼 해외진출및 신사업 추진을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석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