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생명 사거리를 중심으로 9호선 신논현역에서 7호선 논현역까지 이르는 약 700m의 강남대로 거리가 지난 몇 년 사이 인근 직장인과 젊은층의 유동인구가 증가하면서 서울의 중심 가두상권으로 활성화되고 있다. 특히 최근 대형 아웃도어 브랜드가 이 거리에 둥지를 틀면서 강남의 아웃도어 메카로 급부상하고 있다.

현재 강남대로에는 지난 14일 논현 직영점을 오픈한 「블랙야크」를 비롯해 「노스페이스」 「코오롱스포츠」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 「마모트」 「하그로프스」 「오프로드」 「파타고니아」 등 시장을 주도하는 아웃도어 브랜드들이 운집해있다. 또한 「아디다스 아웃도어」도 건물을 신축하며 오픈을 준비하고 있어 상권의 경쟁력을 한층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이번에 오픈한 「블랙야크」 논현 직영점은 330.6㎡(100평) 규모의 복층 구조 메가숍으로 젊은 타깃 유동인구가 많은 상권을 특성을 고려, 스포츠 라인과 비치웨어 라인·키즈 라인 등 라이프스타일 아이템을 강조한 상품 구성으로 소비자에게 블랙야크의 스토리와 변화를 전달하는 채널 역할도 함께 기대하고 있다. 

이와 같은 강남대로 가두상권의 시작은 5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09년 7월 지하철 9호선 신논현-김포공항 구간이 들어선 뒤 신설역인 신논현역을 중심으로 상권이 형성되기 시작했다. 현재 신논현역 하루 이용객수는 5만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올해 9호선 신논현-코엑스-잠실운동장을 연결하는 2차 연장선이 개통되고, 2015년 오륜동까지 연결 노선 3차 개통과 2018년 신분당선 연장선이 강남역-신논현-논현-용산을 통과하면 유동 인구수는 2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당초 패션 매장들은 젊은층 유동인구가 많은 강남역 주변에 집중됐으나, 신논현역 개통이후 동선 확대와 직장인들의 아웃도어·스포츠 수요가 증가하면서 가두상권으로서 경쟁력이 커지기 시작한 것이다.

아웃도어 업계에 따르면 신논현역 상권이 강남역에 비해 유동인구는 현저히 적지만, 목적구매 방문이 많아 구매 적중률이 높고, 젊은 직장인들 비중이 커 객단가도 큰 편이라고 입을 모은다. 또한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 변화도 무관치 않다. ‘아웃도어=등산복’ 이란 공식이 깨진지 이미 오래고, 아웃도어 업체들의 라인 확장으로 기능적인 제품과 함께 일상에서도 적용이 가능한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라인이 추가해 문 밖에서 입을 수 있는 모든 스타일의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강남대로에 있는 대부분의 아웃도어 브랜드 매장은 인테리어와 제품 구성을 일부 변경, 상권의 특성에 맞춰 매장을 차별화하고 있다. 지난 연말에 오픈한 「파타고니아」는 익스트림 제품보다 라이프스타일과 키즈 라인이 소비자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 이런 추세를 반증하고 있다.

「블랙야크」 영업본부 손일환 상무는 “신논현역이 개통되면서 이 일대 젊은층과 직장인들의 유동인구가 증가하면서 상권이 활성화되고 있다”며 “아웃도어를 등산이나 운동용만이 아닌 평상복으로 찾는 소비 트렌드가 확산되고 있어 핵심 상권에서의 영업 경쟁력이 충분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또한 “이런 아웃도어의 라이프스타일 트렌드가 한층 강화되면서 많은 업체들이 앞다퉈 강남 등 시내 중심 상권에 매장을 오픈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강남대로변에는 아웃도어 브랜드를 비롯해 「아디다스」「카파」 「EXR」 「언더아머」 등 스포츠 브랜드와 닥스종합관을 비롯해 「올리리아하슬러」「제시뉴욕」 여성복 매장, 「ABC마트」 등 슈즈 매장까지 다양한 복종의 매장이 공존하며 상권의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