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업계가 올해의 전반적인 매출부진을 만회할 구원투수로 이색 콜라보레이션 전략을 내놓고 있다.

패션업계의 협업은 이제 보편화된 하나의 마케팅 전략으로 인식되고 있지만, 이번 시즌 패션 브랜드들이 선보이는 콜라보레이션은 이슈 확보 차원에서의 단순한 협업을 넘어 치밀한 매출전략을 기반으로 한층 더 진화된 것이 특징이다.  

스페셜하고 한정적인 매력을 지닌 콜라보레이션 제품은 상대적으로 경기의 영향을 덜 탄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국내의 경우 콜라보레이션에 대한 소비자들의 호응도가 높은 편이다. 국내 런칭 3년 차를 맞은 「H&M」의 경우 그 동안 국내에서 선보인 소니아리키엘, 베르사체, 마르니 콜라보레이션 모두 출시와 동시에 조기 완판돼 본사로부터 전세계 「H&M」 진출국가 중 가장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는 평을 얻기도 했다.

회사측은 오는 11월 15일 런칭하는 마르틴마르지엘라 콜라보레이션 제품 판매처를 전세계 230여개 매장 중 국내 4곳에 배정했다. 상대적으로 적은 매장 수에 비하면 특혜를 준 셈이다.

이처럼 궁합이 맞는 협업의 경우 브랜드 밸류를 극대화시킬 뿐만 아니라 매출상승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한해 매출을 좌우하는 겨울 시즌, 많은 브랜드들이 주력 아이템의 콜라보레이션 이슈에 집중하는 이유도 바로 그 때문이다. 

「푸마」는 이번 시즌 「푸시버튼」의 디자이너 박승건과 함께 트랜스포머 재킷을 출시해 상승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트랜스포머 기능을 탑재해 총 9가지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는 '푸마ⅹ푸시버튼 트랜스포머 재킷'은 지난 10월 15일 온라인에서 먼저 선보인 이후 일부 제품의 경우 품절을 빚을 정도로 인기몰이 중이다.

「푸마」의 브랜드 컨셉인 즐거움(JOY)과 박승건 디자이너의 유니크한 감성이 만나 '즐거운 상상'이라는 주제로 전개된 이 제품은 팔, 허리, 후드 부분을 지퍼로 연결, 탈 부착 과정을 통해 9가지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도록 한 획기적인 디자인으로 실용성과 유니크함을 모두 잡았다. 업계에서는 그 동안 슈즈를 중심으로 구축된 「푸마」의 브랜드 이미지가 의류 영역까지 확대되는 기회가 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평가도 나오고 있다.

「베이직하우스」는 하이엔드 브랜드 「씨와이초이(CyChoi) 」의 디자이너 최철용과 함께 콜라보레이션 라인을 런칭했다. ‘오리지널리티에 대한 탐구’를 주제로 시작된 이번 컬렉션은 대중적인 사랑을 받고 있는 밀리터리 아이템을 복원하는 방법으로 밀리터리 파카와 피코트, 카고 팬츠 등 다양한 아이템이 출시됐다.

가격대는 남성 아웃터 19만9천원~24만9천원, 팬츠 6만9천900원~7만9천900원, 여성 아웃터 14만9천원~19만9천원, 팬츠 6만9천900원~7만9천900원으로 구성됐으며, 11월 5일부터 「베이직하우스」 40개 매장과 편집숍 므스크샵 (MSKSHOP)에서 판매되고 있다.

「어그 오스트레일리아」는 본격적인 어그 부츠 시즌을 맞아 윤은혜, 고태용, 노보, 서영희, 김선영 등 5인의 아티스트와 함께 작업한 ‘비욘드 클래식’을 선보이고 대대적인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아티스트들이 재구성한 클래식 어그 부츠를 바탕으로 각각의 모티브를 단순화한 스페셜 에디션 부츠 50족이 한정 판매된다.

「슈콤마보니」는 배우 공효진과 함께하는 콜라보레이션 브랜드 ‘익스큐즈미×슈콤마보니’의 두 번째 컬렉션을 출시했다. 이번 F/W에 선보이는 제품은 총 4종으로 복고풍 펌프스와 파티 슈즈는 어울리는 플랫폼 샌들 등이 포함된다. ‘고소영 슈즈’로 유명세를 탄 이탈리아 신발 브랜드 「아쉬」 역시 이달 CJ오쇼핑과 함께 고소영 라인을 런칭해 매출을 도모할 계획이다.
<김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