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SPA 브랜드가 국내 패션시장을 장악해 가고 있는 가운데 제일모직의 「에잇세컨즈」에 이은 강력한 내셔널 SPA 브랜드가 탄생했다. 이 브랜드는 다름아닌 신성통상의「탑텐」.

신성통상이 야심차게 준비한 SPA 브랜드 「탑텐」은 국내 패션시장을 장악해 가고 있는 글로벌 SPA 브랜드와의 경쟁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리고 그 첫 매장으로 대학로점을 오픈했다. 대학로점은 오픈 당일 20대 대학생부터 30~40대 중년층까지 다양한 고객층을 불러모으며 성공적인 출발을 알렸다.

이에 대해 「탑텐」관계자는 “뚜렷한 마케팅 없이 인근 대학교 학생들로부터 30대 중년층까지 브랜드를 어필시키는데 성공했다”며 “향후 브랜드 전개가 더 흥미진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싼 가격에 만족하고 퀄리티에 환호성 
1, 2층 100평에 니트, 티셔츠, 잡화로 구성

지난 6월 15일 대학로에 첫 매장을 오픈한 「탑텐」은 일단 소비자뿐만 아니라 업계 관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데 성공했다.

남자 티셔츠가 두 장에 1만5천원, 여성용 슬리브리 티셔츠가 두 장에 5천원, 일반 백팩이 1만4천원 등 가격부터 소비자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베이직한 저지류는 6천900원부터 판매되고 있으며 그래픽을 활용한 트렌디 제품은 9천~1만원대에 구매가 가능하다. 또 여성 면 원피스도 2만원대에 판매되고 있다.

매장을 찾는 고객들은 일단 싼 가격에 만족하고, 가격대비 제품 퀄리티에 환호성을 지른다. 또한 대형 매장에 편안한 쇼핑 환경도 소비자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1, 2층 100평 규모에 1층은 니트 위주의 베이직한 캐주얼, 2층은 그래픽 티셔츠와 패션잡화로 구성했다. 

오픈 당일부터 3일간 1억2천만원 판매
2주만에 상품 투입 … 러닝 아이템은 동남아 자체 공장에서 

이 같은 상품 구성과 가격 경쟁력에 힘입어 「탑텐」은 오픈 첫 날부터 홈런을 날렸다. 오픈 첫 날 4천만원의 매출을 기록한 데 이어 둘째 날인 토요일에도 4천만원, 일요일에도 4천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3일 누계로 1억2천만원의 매출을 기록한 것이다. 이 같은 추세라면 월평균 1억원을 넘어 최고 5억원까지 바라볼 수 있다는 것이 브랜드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신성통상은 리오더 회의를 소집할 정도로 쾌재를 불렀으며 매장의 상품 공급은 샘플 투입 후 2주 만에 매장에 입고될 수 있도록 생산 시스템을 안정화시킬 계획이다. 러닝 아이템은 인도네시아와 미얀마 자체 공장을 통해 생산하고, 스팟 물량은 국내 생산 시스템을 활용해 2주 만에 매장 투입이 가능하도록 할 방침이다.

런칭 시즌인 여름에는 여성 라인을 전체 상품의 60~70%로 가져가고, 향후 마켓 테스트를 거쳐 상품 라인에 변화를 줄 생각이다. 

글로벌 SPA 브랜드와 경쟁 자신 있다
국내 소비자 테이스트 충족 확신

이에 대해 신성통상의 염태순 회장은 “현재 국내 패션시장은 국내외 경제 환경 악화와 글로벌 SPA 브랜드의 마켓 점유율 확대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글로벌 SPA 브랜드와 대항해 국내 소비자의 입맛을 자극시킬 수 있는 브랜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국내 패션시장을 지키는 것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국내 소비자의 구미에 맞는 상품을 제안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것이다. 

또한 염 회장은 “신성통상이 가지고 있는 생산 인프라와 소싱력을 활용하면 글로벌 SPA 보다 국내 소비자의 테이스트를 어필할 수 있는 제품을 제안할 수 있다고 확신했다”며 “새로운 주력 아이템들이 추가되면 「유니클로」「자라」「H&M」가 당당히 경쟁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염 회장은 “「탑텐」을 구상한지는 오래됐다. 2년 전부터 소싱 라인을 구축하면서 「탑텐」의 런칭 시점을 기다려왔다”고 말했다. 2년 전부터 미얀마와 인도네시아에 니트와 셔츠 등 전문 생산 라인을 구축했고, 원단생산부터 프린트 봉제 시설까지 생산 라인 구축에 힘을 쏟아왔다고 밝혔다. 

남녀 캐주얼에서 키즈 라인까지 확대 
명동, 타임스퀘어, 스퀘어원 오픈 예정

「탑텐」은 여기에다 앞으로 셔츠, 면팬츠, 패팅 등 새로운 주력 아이템이 추가되면 매출은 폭발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탑텐」은 유니섹스 캐주얼을 비롯, 남녀 캐주얼이 주력 아이템으로 자리잡고 있지만, 향후 키즈 라인 등 상품 라인을 확대해 메가 브랜드로 육성할 방침이다.

신성통상은 「탑텐」대학로점에 이어 7월 5일 명동점을 오픈하고, 곧이어 타임스퀘어와 스퀘어원 등 쇼핑몰에도 입점할 예정이다. <허유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