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와 이랜드가 「뉴발란스」운동화를 놓고 미묘한 대립을 보이고 있다.

이마트는 5월 24일부터 이랜드가 전개하고 있는 「뉴발란스」의 인기 운동화 모델 ‘574시리즈’를 병행수입 판매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특히 이마트는 ‘574시리즈’ 정품 12종을 일반 백화점 판매가인 9만9천원보다 30% 저렴한 6만9천원에 판매하기로 해 이랜드와 미묘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이번에 이마트가 준비한 물량은 1만여 족. 이마트는 판매 상황을 지켜보면서 추가로 수입할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은 이랜드의 「뉴발란스」사업이 일부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 동안 이랜드는 「뉴발란스」를 통해 막대한 수익을 창출했다.

2008년부터 이랜드에서 전개하기 시작한 「뉴발란스」는 2008년 260억원이었던 매출이 2009년 650억원, 2010년 1천650억원, 2011년 3000억원으로 급성장했으며 올해는 1분기에만 102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로 인해 이랜드는 올 연말까지 4000억원 매출 돌파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힘입어 이랜드는 최근 서울 신촌에 신발 멀티숍 `폴더`를 런칭하는 등 신발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이마트는 「뉴발란스」병행수입에 대해 이랜드는 겉으로는 신경 안 쓴다는 입장이지만 국내 최대 대형마트가 경쟁자로 나선 만큼 촉각을 곤두세우는 있는 모습이다.

이랜드 관계자는 "유통업체가 「뉴발란스」의 일부 품목을 병행 수입한다고 해도 우리보다는 판매 품목이 적을 수밖에 없다"며 "다양성 측면에서 경쟁력이 충분한 만큼 판매율에 별 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일부 이월상품 등에 대해서는 할인 행사를 진행하기 때문에 가격 경쟁에서도 크게 밀리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이마트 측은 "574시리즈는 1980년 처음 출시된 이후 30년 넘게 다양한 연령층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뉴발란스」의 베스트셀러"라며 "1년 전부터 사전 기획을 통한 병행수입으로 가격을 낮춘 만큼 소비자 반응이 좋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