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캐주얼 시장은 스포츠 라이프스타일을 기반으로 한 스포티브 캐주얼 브랜드의 영향력 확대가 예상된다.

스포티브 캐주얼은 2000년대 초반 「스포츠리플레이」 「후부」 「MLB」 「퀵실버」 「EXR」 「카파」 등 스포츠 문화를 기반으로 등장한 브랜드들이 부상하면서 전성기를 누렸다. 별도의 조닝이 구성될 정도로 활황을 누렸던 스포티브 캐주얼은 이후 캐주얼 시장의 판도 변화와 함께 크게 축소돼 현재 「MLB」 「후부」만이 명맥을 유지, 유니섹스 캐주얼과 진 캐주얼 조닝 등으로 흡수된 상태다. 

그러나 올 하반기 스포츠 라이프스타일을 내세운 신규 캐주얼 브랜드의 등장이 대거 예고되면서 스포티브 캐주얼이 제2의 전성기를 맞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S/S에 아웃도어 라이프스타일을 적용한 「코데즈컴바인 하이커」가 런칭한데 이어 이번 F/W 「NBA」와 「버튼」 「버튼」 「퀵실버」 「록시」 등이 시장에 합류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패션기업들이 스포티브 캐주얼 시장에 도전하는 이유는 레저 스포츠와 캠핑, 아웃도어, 익스트림 스포츠 등 스포츠 라이프스타일을 즐기는 젊은 소비자들이 늘어남에 따라 시장 수요가 커진 점과 명확한 문화와 스토리를 지닌 스포츠 모티브가 스트리트 문화와 연계해 영 타켓의 스트리트 캐주얼로 풀어내기 용이하다는 점 등으로 해석할 수 있다. 

코데즈컴바인(대표 박상돈)은 올 봄 아웃도어 라이프스타일을 접목한 「코데즈컴바인 하이커」의 런칭으로 스포티브 캐주얼 열풍을 주도했다.

이 브랜드는 기존의 「코데즈컴바인」이 갖고 있는 패션성에 캐주얼과 아웃도어를 접목한 멀티 패션 캐주얼로, 최근 아웃도어 시장의 확대와 그에 따른 일상복의 변화 속에서 새로운 컨셉으로 제안되는 ‘어반 아웃트로 캐주얼’을 제안하고 있다.

「코데즈컴바인」 멀티숍 내 숍인숍 형태로 유통을 시작한 「코데즈컴바인 하이커」는 하반기 단독 매장을 확대해 올해 100억 원대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올 가을 엠케이트렌드(대표 김상택)에서 런칭하는 「NBA」는 미국 프로농구리그 NBA를 모티브로 한 라이선스 브랜드로 멀티 스트리트 캐주얼로 포지셔닝됐다.

「NBA」는 각 구단의 특징을 반영한 다양한 컬러 배리에이션과 화려한 그래픽을 바탕으로 한 아메리칸 정통 멀티 캐주얼로 고객들에게 어필할 예정이다. 또한 「아디다스」와의 코웍을 통해 매장 내 「아이다스」 스포츠 라인을 구성, 「NBA」만의 오리지널리티를 강조할 계획이다.

LG패션(대표 구본걸)은 미국의 스노보드 브랜드 「버튼」을 라이선스로 전개한다. 우선 올 F/W 스노보드, 바인딩 등 장비와 용품 일부를 직수입으로 선보이는데 이어 내년 상반기 본격적으로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버튼」은 스노보드 전용 의류·용품뿐만 아니라 스케이트보드, 서핑, BMX 등 익스트림스포츠를 즐기는 스트리트 피플들을 위한 스포츠 라이프 스타일 캐주얼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와 함께 오는 8월에는 1990년대 중반 힙합 캐주얼로 폭발적 인기를 누렸던 「퀵실버」가 서핑 스포츠를 모티브로 한 캐주얼 브랜드로 돌아온다. 당시 북방섬유에서 라이선스로 전개됐던 「퀵실버」는 현재 퀵실버록시코리아(지사장 권도형)에서 직진출 형태로 운영되면서 본연의 캐릭터를 되찾았다.

가수 이효리가 즐겨 입는 수영복으로 유명세를 탄 「록시」 역시 「퀵실버」와 함께 서핑과 익스트림 스포츠라는 본연의 오리지널리티로 국내 시장에 전개된다. 이 두 브랜드는 오는 8월 명동 플래그십스토어를 시작으로 내년 백화점과 가두점으로 유통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이와 같이 스포티브 캐주얼은 한동안 침체됐던 캐주얼 시장에 새로운 성장화두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백화점 유통에서는 그 동안 이지·스타일리시 캐주얼 조닝에 자리를 내어준 유니섹스 캐주얼 조닝에 이들 브랜드가 합류하면서 다시금 이 조닝이 활성화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