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공(대표 김우종)의 「도호(doho)」가 글로벌 프로젝트를 통해 순항을 거듭하고 있다. 올해를 기점으로 향후 5년 내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가시화시키고 있는 것이다.  

「도호」는 파리 후즈넥스트에 참가해 가능성을 인정받은 한편 문화관광부가 주관한 ‘컨셉코리아Ⅱ’의 대표디자이너로 선정돼 뉴욕 진출의 기회도 얻었다. 이 밖에도 세계한상대회, 서울패션위크, 대구패션페어 등 국제적 패션 행사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글로벌화를 가속화하고 있다.

올해로 13년 차를 맞은 「도호」는 지난해 37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는 55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여성 캐릭터 캐주얼 조닝에서 마니아 층을 중심으로 두터운 소비층을 형성하고 있는 국내 시장에 안주하지 않고 향후 5년 내 글로벌 패션 그룹으로 성장하겠다는 청사진을 바탕으로 본격적인 글로벌 작업에 들어갔다.

특히 지난 1월에 이어 9월, 두 번째로 참가한 파리 후즈넥스트 전시회에서는 7만 유로 상당의 실적을 거둬 글로벌 브랜드로서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이 행사에서 「도호」는 블루밍데일즈 코퍼레이션을 비롯 세계 주요 도시의 컨셉트 매장 및 부띠끄 바이어들과 수출 계약을 맺었으며 프랑스와 영국, 벨기에, 캐나다 등 유럽과 북미 지역 바이어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

회사측은 “고혹적인 아방가르드를 표방하는 「도호」의 특별한 스타일에 반한 유럽의 바이어들에게 호평을 받았으며, 특히 제품뿐만 아니라 디자이너 ‘도호(DO HO)’에 대한 높은 관심을 확인했다. 유럽은 타 지역보다 디자이너에 대한 관심이 높기 때문에 다음 시즌에는 더 많은 바이어들과 거래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같이 「도호」가 지닌 디자이너 브랜드로서의 강점은 해외 진출에 있어 가장 큰 경쟁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다른 브랜드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특별한 스타일과 차별화된 디자인이 해외 마켓에서도 신선한 매력으로 다가간 것.

이에 대해 회사 관계자는 “몇 차례의 해외 컬렉션과 전시회를 통해 「도호」의 차별화된 스타일이 세계인들에게도 어필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 국내 마켓에서 많은 마니아들을 얻었듯이 글로벌 시장에서도 「도호」의 마니아들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후즈넥스트를 통해 유럽 시장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도호」는 지난 8월 문화관광부가 주관한 ‘컨셉코리아Ⅱ’의 대표디자이너로 선정됐으며 내년 2월에는 뉴욕패션위크에 진출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미주 지역 및 전 세계 바이어들과 만남을 가지며 다양한 형태로 글로벌화를 시도할 계획이다.

또한 내년 상반기에는 중국진출을 본격화해 북경에 법인을 개설하고 북경 주요 백화점에 2~3개의 매장을 오픈할 계획이다. 「도호」는 글로벌 최고의 마켓으로 부상한 중국 시장에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 중국 파트너와의 패션쇼, 전시회 기획 등 다양한 맞춤형 브랜딩 전략을 통한 장기적인 성장을 모색하고 있다.

「도호」의 해외진출 슬로건은 ‘Dress the world!’다. 여기에는 ‘「도호」의 옷을 세계 여성들에게 입히겠다’는 각오가 담겨있다. 이를 위해 「도호」는 2013년까지 파리, 뉴욕, 런던, 밀라노 등 세계 유명 도시의 백화점과 멀티숍에 진출하는 것을 1차 목표로 설정했다. 이러한 계획이 성공한다면 각지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해 2016년에는 완벽한 글로벌 브랜드로의 도약을 자신하고 있다.

이에 대해 「도호」 관계자는 “우리의 궁극적인 목적은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해 세계 문화 발전에 공헌하는 것이다. 「도호」의 패션과 문화, 예술적 감성을 통해 한국의 아름다움을 세계에 널리 알리는 브랜드로 성장하겠다”고 밝혔다.  <김은영>

Fashion Talk - 도호(DO HO) 「도호」수석디자이너

특별하고 싶다면 「도호」를 입어라!
‘주인공’을 위한 예술작업이 디자인 철학

 "「도호」의 옷을 설명함에 있어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Special’, 즉 ‘특별함’입니다. 언제 어디서나 특별하고 싶다면 「도호」의 스타일을 먼저 떠올렸으면 좋겠어요. 그게 제 바람입니다.”

「도호」의 디자이너 도호(DO HO)는 자신의 패션 철학을 이렇게 설명했다. 「도호」를 입은 여성이 특별한 스타일로 삶의 주인공이 되는 행복을 누리는 것. 이것이 그녀의 디자인 철학이자 목표이다.

도호는 브랜드 「도호」를 통해 트렌드를 뛰어 넘어 디자인 컨셉트와 철학에 충실한 특별한옷을 제안한다. 천편일률적인 디자인 틀에서 벗어나 보다 자유로운 아방가르드 패션을 제안하는 「도호」만의 독자적인 스타일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마켓에서도 가능성을 인정 받으며 글로벌 브랜도로 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사람들이 제 옷을 입은 그 순간을 더 가치 있게 만들어주고 싶습니다. 따라서 모든 디자인 과정은 제 옷을 입은 사람이 진정한 즐거움과 행복을 느낄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으로 이뤄집니다. 옷을 통해 삶의 주인공이 되는 순간, 비로소 저의 디자인이 완성됩니다.”

이러한 노력 끝에 완성된 이번 서울패션위크의 테마는 ‘variation de lumiere (바리아시옹 드 뤼미에르)’, 즉 ‘빛의 변화’이다. ‘빛’을 주제로 한 이번 컬렉션에서는 아침 이슬의 수줍은 반짝임(lumiere douce, 뤼미에르 두스)과 경쾌한 한낮의 햇볕(lumi?re solaire, 뤼미에르 쏠레르), 어둠 속의 유혹적인 광채(lumiere nior, 뤼미에르 느와르) 등 빛에 의해 시시각각 변하는 다양한 이미지를 투영한 팔색조의 레이디 룩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유연한 드레이프와 섬세한 레이어링이 돋보이는 고혹적인 페미닌 룩을 중심으로 비대칭 커팅과 소재 믹스, 꾸띠르적인 디테일을 통해 완성된 「도호」만의 센슈얼한 아방가르드 스타일을 제안한다.

“저는 앞으로도 미니멀하고 모던한 디자인은 하지 않을 거예요. 공들여 스타일링하는 것을 즐기고 패션을 통해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여성들을 위해서 특별함을 만들어가는 일이 제 작업의 핵심이니까요. 누구나 좋아할 만한 옷은 아니지만 누구보다 뜨겁게 「도호」를 사랑해 주는 팬이 있었기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이제 한국을 넘어서 전세계의 고객들에게 저만의 특별함을 선사할 계획입니다.”

최근 세실비튼의 사진전을 감동적으로 봤다는 그녀. 한 시대를 뛰어넘어 후대에 회자되고 가르침이 되는 세실비튼의 사진처럼 패션을 영원한 예술로 남기고 싶다는 디자이너의 바람이 현실이 될 수 있을지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