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능성 속옷은 더 이상 처진 뱃살을 가리려는 중·장년층의 전유물이 아니다.
몸짱 열풍과 과감하고 노출이 많은 패션이 유행하면서 젊은층에서도 섹시미와 몸매를 돋보이고 체형을 보정해 주는 기능성 속옷의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또한 속옷이 패션 아이템으로 자리매김하면서 젊은 남성들도 체형 보정 속옷을 많이 찾고 있다.

실제로 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남자가 가장 섹시하게 느껴지는 신체 부위에 대한 설문조사에서 탄력 있게 올라간 엉덩이와 살짝 드러난 팬티의 밴드 라인을 꼽은 여성들이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던 만큼, 남성들 사이에서는 힙업을 시켜주는 거들, 드로즈 등의 기능성 속옷 판매가 증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최근에는 유명 성형외과 의사가 기능성 속옷 시장에 뛰어들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서울에서 미즈 성형외과를 운영하고 있는 황귀한 원장은 자신이 운영하고 있는 병원의 이름을 딴 보정속옷 브랜드 「닥터 미즈」를 올 가을 런칭, 의료계는 물론 패션계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다.

「닥터 미즈」는 여성의 체형을 가장 잘 알고 있는 성형외과 전문의들이 기획한 만큼 인체공학적인 설계로 건강까지 생각한 힙업 팬티와 거들, 처진 가슴을 올려주는 브래스트 업 브라를 선보여 벌써부터 인기이다. 또한 자신에게 맞는 사이즈를 선택하는 것이 보정속옷의 중요한 특징임을 감안, 사이즈의 폭을 다양화해 맞춤별 선택이 가능하도록 도왔다.

이너웨어 브랜드들도 올 가을 다양한 기능성이 담긴 전략 상품을 잇달아 선보이면서 고객 몰이에 나서고 있다.

「보디가드」는 이번 시즌 20년의 속옷 노하우를 바탕으로 소재, 기술, 디자인의 3박자를 고루 갖춘 맞춤 바디솔루션 ‘MW’를 출시했다. 국내 소비자의 신체에 보다 적합한 ‘1cm 엑스트라 컴포터블 핏’을 도입, 속옷의 압박이 가는 부분에 여유를 두어 활동이 자유로울 수 있게 해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여성용 브래지어의 경우 앞 중심 와이어에 1cm 여유 있는 소프트한 캡을 사용해 중심 압박감을 줄였으며, 남성용 드로즈 팬티의 경우 특수 3D 입체패턴 사용과 밴드 길이를 1cm 넉넉하게 만들어 조임없이 편안하게 착용 할 수 있게 했다.

「비비안」은 올 가을 ‘사이드’에 주목했다. 자사가 출시한 이번 가을 신상품에서 브래지어 날개의 옆 가슴 군살을 정리해주는 ‘키퍼’의 진화를 이뤄냈다.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플라스틱 소재의 딱딱한 ‘I자 모양’의 키퍼대신 기능성 원단을 여러 겹 덧대 좀 더 효율적으로 군살을 눌러주고 가슴 쪽으로 살을 모아줘 볼륨업의 기능을 갖춘 ‘X자 키퍼’를 사용한 ‘볼륨라인’을 출시해 반응이 좋은 편이다.

「에고이스트 이너웨어」는 섹시하고 글래머러스한 스타일을 어필할 수 있는 특화된 아이템 ‘전신 스타킹’을 선보여 여심을 사로잡고 있다. 바디 슈트 형태의 전신 스타킹을 착용하고 속옷을 겉에 입으면 섹시한 이미지와 함께 날씬한 바디 라인을 살릴 수 있는 몸매 보정효과를 주고 있다.

한편 해외에서는 작은 가슴을 보정하고 와인까지 담을 수 있는 획기적인 여성 속옷이 등장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와인 랙 플라스크 브라(Wine Rack Flask Bra)’라고 불리는 이 제품은 작은 가슴을 2~3배 이상 크게 만들어주는데다 언제 어디서든 와인을 마실 수 있는 매우 독특한 기능을 지니고 있어 색다른 재미를 찾는 젊은 여성들로부터 폭발적인 지지를 얻고 있다.

다만 너무 많은 와인을 담을 경우 팩이 터질 수 있고, 담아둔 와인을 너무 많이 마셔버리면 원래 가슴 크기로 돌아갈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정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