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망이 유아동 시장의 소비주체로 급부상하고 있다.
최근 롯데·현대·신세계 등 주요 백화점의 고객 및 매출 동향 분석 결과에 따르면, 고학력에 경제력을 지닌 젊은 엄마 이른바, ‘골드맘’이 유아동 시장의 매출에 30~50%를 담당하며 자녀들에게 아낌없이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백화점 별 구매추이를 살펴보면, 신세계 백화점의 경우 유아동 매장에서 3회 이상 쇼핑한 골드맘 성향의 단골 고객은 전체 매출의 47%를 차지했으며, 연관 상품들의 판매도 좋았다. 신세계 백화점의 한 관계자는 “유아동 매장은 올 상반기에만 25%가 넘는 높은 신장세를 보였으며, 60년 만에 돌아온 백호랑이 베이비붐 특수를 맞아 ‘예비 골드맘’까지 구매에 동참,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롯데 백화점의 유아동 상품 쇼핑에 대한 골드맘의 매출 비중은 31%로 나타나 전년대비 높은 기여도를 확인할 수 있었으며, 현대 백화점의 경우 골드맘은 전체 매출의 49%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나 골드맘을 집중 공략할 필요가 있음을 시사했다.

또한 이번 조사에서 골드맘의 소비는 교육비 등의 고정 투자비가 적은 3세 미만의 유아 제품을 중심으로 집중되는 성향을 확인 할 수 있었다. 골드맘의 구매 패턴은 ‘프리미엄’, ‘글로벌’, ‘오가닉’ 제품 선호로 요약될 수 있으며, 여성의 사회활동 증가와 높아진 출산 연령 대비 낮은 출산율로 인해 아이에 대한 골드맘의 소비는 점차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골드맘은 자신의 외모 뿐 아니라 아이의 스타일을 가꾸는 데 열중한다. 골드맘 사이에서 각광받고 있는 ‘패셔니 베이비’는 패셔너블한 스타들의 2세를 일컫는 말로, 케이티 홈스와 톰 크루즈의 딸 수리 크루즈가 대표적이다.

수리가 즐겨 착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인기 있는 프랑스 고급 유아동 브랜드 「봉쁘앙」은 여름 드레스 한벌이 30만원, 추동용 코트는 100만원에 달하는 고가이지만, 올해 들어 매출이 35% 이상 신장하는 등 성장세를 이어갔다.

「버버리 칠드런」 또한 골드맘이 선호하는 명품 아동 브랜드로 신세계 강남점 「버버리 칠드런」 매장은 아시아 매출 1위를 기록, 어른 명품 시장을 넘어서는 기염을 토해 관계자들의 이목을 집중 시켰다.
이외에도 부모와 아이가 똑같은 스타일을 연출하는 ‘패밀리룩’, ‘미니미 패션’이 유행하면서, 「아르마니 주니어」 「D&G 주니어」 「빈폴 키즈」 「닥스 키즈」 등의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다.

골드맘이 주목하는 또 다른 인기품목은 고가의 수입 유모차이다. 승용차의 배기량이 아빠의 사회적 지위를 나타낸다면, 엄마들은 유모차 선택을 통해 그들의 수준을 판가름 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프리미엄 유모차는 이제 골드맘들의 필수 용품으로 자리잡았다.

‘김희선의 유모차’로 화제를 모은 「퀴니」나 노르웨이 프리미엄 유아용품 전문업체 「스토케」가 생산하는 ‘익스플로리’ 등이 선호되며, 유럽산 카시트의 판매도 좋은 편이다.

골드맘의 소비를 엄마들의 허영심이 섞인 과도한 명품 치장으로 바라보는 비판적인 시각이 다수 존재하는 가운데, 20조원이 넘는 키즈 산업의 규모가 골드맘 소비 열풍으로 더욱 증가 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정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