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장관 유인촌)가 5월 31일 국립중앙박물관 대강당에서 ‘패션코리아 비전 2015’ 선포식을 개최했다.

산업계, 학계, 업계 관계자 200여명이 참석한 이번 행사는 문화산업 장르별 중기진흥계획의 일환으로 패션문화산업의 고부가가치를 위한 다양한 정책을 제시하기 위해 마련됐다.

선진국의 경우 패션산업은 신기술의 성장과 새로운 사회 조류를 수용하는 창조산업으로 평가받고 있는 분야로, 문화산업과 함께 정책적 틀에서 패션산업을 육성하고 있는 추세이다. 또한 패션은 세계화, 지역화의 추세에 발맞춰 국가 이미지를 제고하기 위한 소통방법으로 인식되고 있어 산업적 관점과 문화적 관점의 균형 잡힌 정책지원이 요구된다.

현재 국내 패션시장의 규모는 약 30조원으로 섬유 수출 실적은 세계 5위(2008년 기준), 의류 수출 실적은 세계 23위(WTO. 2009년 기준)를 기록하고 있다. 이중 단순 봉제업이 아닌 고부가가치 패션 의류 비중은 10% 수준으로 매우 낮아 국내 패션산업이 중간재 성격의 섬유수출에 편중되어 있는 상황이다. 또한 2008년 특허청에 따르면 해외 지적재산권 피해 현황 3위가 패션산업일 정도로 지적재산권 침해 사례도 증가하는 추세로 보호 및 지원이 미비하다.

이에 따라 품격 높은 창조사회를 위한 패션문화정책의 방향으로, 문화체육관광부가 연간 25억원인 예산을 점차 늘려 5년 동안 약 390억원을 투입하는 ‘패션문화산업 중기계획’을 발표해 눈길을 끌고 있다.

먼저 ‘패션문화산업 중기계획’은 한류, 전통문화, 생활문화, 지역브랜드, 관광, 스포츠를 아우르는 ‘한국 패션문화 엄브렐러 브랜드 구축’을 목표로 질적 성장 위주의 문화정책을 도모한다. 2015년까지 쇼룸 등 한국의 전통 문화와 지역적 특성을 알리는 다양한 행사를 지속적으로 진행하며 정부, 패션, 홍보, 언론 전문가로 구성된 ‘홍보 협력 시스템’을 구축해 한국 패션문화 정체성을 부각시켜 나갈 예정이다.

또한 한국 패션의 정체성 확립을 위해 ‘컨셉트 코리아 연구 협의체’를 구성해 한국 감성가치 생태계 구축을 목표로 전통 가치와 문화적 정체성의 현대화 및 첨단화를 선보이는 차별화된 컨텐츠를 선보일 예정이다. 한국 패션문화의 정체성 공감 및 확산에 주력하며, 창작물을 공유 할 수 있는 가상공간 운영도 계획 중에 있다.

패션의 창조적 예술적 창작 지원을 강화하고 염색, 직조, 부자재, 제작 공방 등 클리스터 구축을 통해 문화예술과 협업환경 조성에 힘써 신인 육성에 주력에도 힘쓸 방침이다.

또한 ‘한국패션문화 페스티벌’, ‘사회적 약자를 배려한 디자인 지원’ 등 패션문화 향유기회를 확대해 국민의 창의력 증진 및 사회적 가치 공감을 유도할 계획도 세웠다. 한국을 대표하는 사회 지도층 인사를 선정해 홍보대사로 위촉함으로써 한국패션문화의 위상을 드높인다는 포부다.

마지막으로, 패션정책의 유기적 추친체계 및 법령 정비를 통한 일관성 있는 패션문화정책 추진을 통해 낭비를 제거하고 효율성을 증대시킬 계획이다. 이에 따라 ‘문화산업진흥기본법 개정’과 통계청의 ‘문화산업 특수 분류기준’에 ‘디자이너 패션’을 포함하는 표준을 수립할 방안이 논의 중에 있다. 문화로 소통하는 신 한국패션을 선언하는 ‘패션코리아 2015’을 통해 안정적인 새 전기를 마련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